
예술가로 활동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작업을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선보일 것인가입니다. 특히 2025년 현재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방식과, SNS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중심으로 작업을 알리는 방식이 공존하며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방식의 차이를 살펴보며, 예술가에게 어떤 선택이 더 효과적일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공간에서 만나는 예술: 전시 중심 활동
전시 중심 활동은 예술가가 자신의 작업을 물리적인 공간에 설치하고 관객과 직접 마주하는 형태입니다. 갤러리, 미술관, 아트페어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그 공간의 분위기와 조명, 거리감까지 고려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깊이 있는 감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회화, 조각, 설치미술처럼 실물을 직접 봐야 하는 장르에 적합하며, 오랜 시간 쌓아온 미술계 네트워크와 전시 이력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유리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진입장벽도 높습니다. 갤러리 입점이나 단체전 참여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고, 대관료나 작품 운송비, 설치비 등 금전적인 부담도 작지 않습니다. 또한 전시는 특정 기간 동안만 진행되며, 실제 방문객 수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노출 효과 면에서는 한계가 따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가 실제 공간 속에서 자신의 작업을 ‘경험’으로 제공하고, 관객과 깊이 있는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전시 중심 활동만의 강력한 매력입니다. 나아가 전시 이력은 향후 레지던시, 공모,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되기도 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커리어를 구축하려는 예술가에게 여전히 중요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크린 속의 갤러리: 온라인 중심 활동
온라인 중심 활동은 SNS, 유튜브, 온라인 전시 플랫폼 등을 활용해 예술작업을 세상에 알리고 수익화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예술가들이 빠르게 이 방식에 적응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작품을 올리고, 유튜브에서 작업 브이로그를 공유하며, 틱톡에서 제작 과정을 쇼츠 형태로 편집해 보여주는 등 온라인은 이제 작업의 또 다른 무대가 되었습니다. 온라인 중심 활동의 가장 큰 강점은 ‘확장성’입니다.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 누구에게나 자신의 작업을 보여줄 수 있으며, 팔로워를 기반으로 커미션, 굿즈 판매, 온라인 클래스 등 수익 다변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SNS 피드를 포트폴리오처럼 구성할 수 있어 갤러리나 브랜드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온라인은 예술가가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유통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유통자의 개입 없이 창작의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집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빠른 소비가 특징인 온라인 환경에서는 작업의 깊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거나, 작품이 콘텐츠로 전락할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저작권 침해 문제와, 일정 수준 이상의 팬층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성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은 점점 더 중요한 무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꾸준히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안에서 분명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두 방식 사이의 균형 찾기
전시 중심과 온라인 중심 활동은 결코 대립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두 방식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현대 예술가의 중요한 역량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전시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작업 과정을 SNS로 공유하고, 온라인 클래스와 커미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작업의 성격과 매체, 작가 본인의 성향에 따라 중심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회화, 조각처럼 물성을 강조하는 작업은 전시 중심이 더 효과적일 수 있고, 디지털 아트나 일러스트레이션, 영상 작업 등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더 빠르게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이 어떤 방식에 더 잘 맞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또한 전시에서 얻은 이력과 기록을 온라인 포트폴리오로 정리하고, 온라인에서 얻은 팬층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전시에 관람객을 유도하는 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상적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방식은 함께할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예술가의 창작을 넓고 깊게 확장시켜 줄 수 있는 동반자가 됩니다.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다양한 선택의 연속입니다. 전시든 온라인이든, 중요한 건 당신의 작업이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어떤 형식을 택하든, 그 안에 진정성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예술이고, 그 길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닿게 됩니다. 당신에게 맞는 무대를 선택하고, 오늘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세요.